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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 의심되면 한 시간이라도 빨리 병원으로

by drs222 2023. 12. 30.

사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특히 대한민국의 높은 자살률은 우리의 삶이 다들 어렵고 팍팍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가 되지 않나 싶네요. 진료실에 있다 보면 참 많은 사람들이 많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만, 편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분은 백 명 중 한 명도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많은 스트레스를 안고 살아가고 있는데요, 잠을 못 자든, 스트레스를 많이 받든, 먹지 못하거나 잘못된 것들을 먹든지 모든 것들은 우리 몸에 면역을 떨어뜨리고 우리 몸에 숨어있는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튀어나오게 만듭니다.

 

1. 증상

통증, 감각 이상, 발진 등 여러 증상이 있을 수 있지만, 초기에는 이 증상이라는게 굉장히 애매합니다. 

보통은 이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1단계 : 설명이 안되는 뻐근함, 불편감

2단계 : 통증이 점점 심해짐

3단계 : 피부에 조그마한 발진이나 수포가 발생함

4단계 : 통증이 더 심해지면서 발진이 퍼짐

 

면역이 평소에 괜찮은 분들은 1단계에서 끝나기도 하고, 고령에 면역이 많이 떨어진 분들은 1단계에서 4단계까지 급격하게 진행하기도 합니다.

1단계 통증은 다른 근육통 등과 구분이 안 되는 굉장히 애매한 통증이지만, 대상포진일 때는 반드시 한쪽만 아프고(오른쪽이든 왼쪽이든), 통증 있는 부분을 눌러서 아프지는 않습니다.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고 하는 거는 대상포진 통증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밑에 다시 작성하겠지만,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무조건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얼마나 빨리 치료하느냐에 따라 후유증의 기간이 며칠이냐 몇 달이냐 혹은 몇 년이냐가 갈립니다. 물론 사람의 몸이라는 게 모두 다르기 때문에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내 몸이 운 좋게 스스로 대상포진을 잡지 못하면 굉장히 오랜 기간에 걸친 후유증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모험을 걸 필요는 없겠죠

 

2, 치료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를 같이 투여합니다. 

진통제는 통증의 정도에 타이레놀부터 마약성 진통제 까지 매우 다양한 약들이 쓰입니다. 약한 진통제는 부작용이 적은 대신 통증을 잘 못 잡고, 강한 진통제는 통증을 잘 잡는 대신 어지럼증이나 구토, 변비 등의 부작용이 많기 때문에 적절한 진통제를 쓰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대부분 약으로 치료가 되지만, 면역이 아주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되지 않을 경우가 있습니다.

1) 심한 발진이 약을 먹어도 가라앉지 않거나

2) 광범위한 발진과 극심한 통증을 동반할 때는 입원 치료가 필요합니다.

 

3. 후유증

이게 무서운데.. 대상포진은 바이러스 때문에 생기는 병이고, 이 바이러스는 신경을 손상시킵니다. 

치료하면 바이러스는 잡히지만, 손상된 신경은 바로 회복되지 않죠. 통증이나 이상감각, 저림 등의 증상이 피부 병변 호전 후에도 지속되는 것이 대상포진 후유증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눈이나 머리쪽에 대상포진이 심하게 올 경우에는 실명이나 뇌손상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고령이나 면역 저하자의 경우 손상된 신경의 회복이 굉장히 더디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는 몇달, 드물게는 평생 동안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살아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 시간이라도 빠른 치료가 후유증의 기간을 좌우합니다.

 

개인적인 생각...

진료실에 있다보면 다양한 증상을 가지고 오시는데 피부에 발진이 있지 않은 경우, 경험이 많지 않은 의사들은 대상포진이 아니라고 진통제만 주거나 CT 등 다양한 검사에서 별 이상이 없으면 괜찮다고 돌려보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죠. 문제는 대상포진은 조금이라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그만큼 오랜 후유증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1단계 증상에서 대상포진 약을 먹으면 며칠 불편하고 말 것이 4단계 증상까지 가게 되면 몇 달, 혹은 그 이상 너무 괴로운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수 있습니다. 위에 말한 증상이 있다 싶으면 경험 많은 의사에게 한 시간이라도 빠른 진료를 받으시길 권유합니다. 대상포진 백신에 대한 거는 다른 포스팅에 작성해야겠네요

 

2024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