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두근거림, 불안, 불면...
진료를 보다 보면 많은 분들이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살아감을 느낍니다. 저도 마찬가지고요. 사람의 삶에 스트레스가 없다면 뭐가 안 좋다 말은 많지만, 정말 걱정과 스트레스 없이 살아봤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누구나 할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한 법, 스트레스는 내가 안 받고 싶다고 안 받을 수도 없고, 스트레스가 극심하거나 오래되면 여러 이상 증상들이 나타나며 이를 의학에서는 불안장애(anxiety disorder)라고 표현합니다. 인구의 25% 정도가 이 불안 장애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지만 진단되지 않은 가벼운 불안장애까지 포함하면 살면서 대부분은 겪지 않나 싶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많고요.
1. 증상
불면증
예민하고 사소한 일에도 지나치게 염려함, 초조함
집중할 수 없음/쉽게 피로함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하면 호흡이 빨라지고 숨이 막히는 증상
2. 치료
불안증이 몰려올 때 심호흡을 하거나 잠시 휴식함으로 가라앉을 정도 되면 굳이 전문가의 도움까지 필요 없겠죠. 그렇지 않을 경우가 문제인데요.. 불안시 몰려오는 증상이 스스로 통제가 안될 때 두근거림/숨 막힘이 더 심한 불안을 낳고, 주변 사람들의 걱정 어린 시선도 받게 되면서 그 불안이 더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악순환을 거치게 됩니다.
이러한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초기에 증상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약한 항불안제와 교감신경 억제제를 소량 처방하고, 불안할 때 바로 드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증상이 곧 가라앉으면서 다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죠. 불안증이 몰려올 때 바로 가라앉힐 수 있는 약을 갖고만 있어도 안심이 되기 때문에 증상의 시작 자체도 줄일 수 있습니다. 즉, 스스로 통제가 안 되는 두근거림 등의 불안 증상이 자주 있다 하시면 꼭 병원 진료를 보시기 바랍니다.
첨언하자면 두근거림의 원인이 불안증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부정맥이라고 하는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병인 경우도 있어요. 이런 경우 심전도 등의 검사가 필요하니까 어쨌든 두근거림이 자주 있다 싶으면 진료를 보시기 바랍니다.
3. 피해야 할 것들 vs. 해야 할 것들(하나하나 진짜 중요해요!!)
1) 피해야 할 것들
카페인(커피/콜라/홍차/에너지 음료), 알코올, 홍삼, 정제된 탄수화물(과자, 밀가루, 단 음료 등), 과로, 스트레스, 지나친 핸드폰/영상 시청
2) 해야 할 것들
명상, 충분한 단백질 섭취, 종합비타민/아연/마그네슘 섭취, 충분한 수면시간 확보(잠이 충분치 않을 경우 수면보조제나 수면제 등의 처방도 필요함)
누구도 스트레스를 피할 수 없습니다. 스트레스는 다양한 증상을 일으키고, 이러한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내 몸이 조금 더 스트레스에 취약한 몸이구나 하는 걸 인정하시고,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 생활습관을 지키고, 필요한 처방을 받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나타나는 것 자체를 무서워하고, 방치하고 사회에서 격리되는 길을 택하면 불안 증세는 사람을 말 그대로 잡아먹죠. 증상을 인정하고, 옳은 대처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살아나가시기를 바라봅니다.